LIV골프 간보는 맥길로이? 2년 연속 더 센트리 불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1월 5일부터 2024년 시즌을 시작했다.
PGA투어는 올해부터 단년제로 바뀌며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열리는 더 센트리 대회가 올해 첫 대회가 된다.
지난해 총상금 1500만 달러에서 2000만 달러(약 262억 1000만원)로 증액했고, 우승상금은 360만 달러(약 47억원)이다.

하와이에서 열린 THE CENTRY 대회 사진 : PGA TOUR

작년 골프계의 가장 큰 이슈라면 PGA투어와 LIV골프의 합병 소식이였는데
거기에 연말에 존람이 LIV골프로 이적하면서 PGA의 수호신이라 불리던 로리 맥길로이 선수는 큰 충격을 받은듯 하다.

사실 로리 맥길로이가 PGA에 대한 배신감을 느낀 사건은 PGA투어와 LIV골프의 합병 소식부터 였을거다
지난해 6월, PGA투어 RBC 캐나다 오픈 개막 기자회견에서 로리 맥길로이는 PGA투어와 LIV골프의 합병 소식을 듣고 "이번 일이 골프계에는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겠지만, 나는 희생양이 된 기분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8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PGA 투어 RBC 캐나다오픈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로리 매킬로이가 자신의 심경을 밝히고 있다. 토론토 AFP 연합뉴스

맥길로이는 타이거 우즈와 함께 PGA 투어의 최전선에서 LIV골프에 대항하던 대표적인 인물이였다.
LIV골프로 많은 동료들이 떠나가고 본인 역시 막대한 이적료 유혹을 받았겠지만 끝까지 PGA를 지켰던 인물이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맥길로이는 "나는 여전히 LIV골프를 싫어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를 계속 적으로 삼느냐, 파트너가 되느냐의 문제였는데 결국 중요한 것은 돈이었다. 적보다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셈이 됐다."고 말하며 합병을 주도한 PGA투어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를 저격했다.

이후 맥길로이는 PGA 임원직도 내려놓고 조금씩 PGA투어에 거리를 두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올해 초 개최하기로 했던 스크린골프 대회인 TGL이 경기장 돔 붕괴 사고 때문에 1년 연기가 됐다.
TGL대회는 타이거우즈와 로리 맥길로이가 LIV골프를 대항해 준비한 리그 대회였다.
TGL에 합류한 선수들은 2023년 활약한 세계적인 선수들인데 세계랭킹 1위 존람이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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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람이 빠지면서 그의 LIV골프 이적 의혹은 불거졌다.
LIV골프의 주축 멤버인 필 미켈슨은 그의 대학 선배로 미켈슨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켈슨의 동생 팀은 람의 대학 골프 코치이자 첫 에이전트이기도 했다.
결국 존람은 작년 말 역대 최고이적료로 LIV골프에 합류했다. 정확한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5억 달러(약 6,539억원) 정도라고 외신은 보도하고 있다.

LIV골프로 이적한 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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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라이더컵 등에서 존람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던 맥길로이는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을거라 생각된다.
"LIV골프에 가느니 차라리 은퇴하겠다"고 했던 맥길로이도 람까지 떠나자 달라진 흐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EPL(맨유)에 관심이 많은 맥길로이

지난 3일 한 축구 팟캐스트에 출연한 맥길로이는 "LIV로 떠난 선수들에게 내가 너무 '심판'처럼 굴었다"며 "모든 선수가 나와 타이거 우즈의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또 "내가 그때 실수했다는 것을 이제는 확실히 느낀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스포츠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려고 뛰어든 것이다" "LIV골프 출범 후 지난 2년간 세월이 지나면서 그런 기본을 다시 깨닫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필 미켈슨 X

맥길로이가 LIV골프에 대해 옹호적인 얘기를 꺼내자 다음날 필 미켈슨이 소셜미디어 X(전 트위터)를 통해
"이제 서로에 대한 적개심을 내려놓을 때"라고 말하며 "맥길로이가 (LIV골프를 인정하는 말을) 꺼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분쟁을)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자"고 화답했다.

한편, 맥길로이는 올해 2년 연속 더 센트리 대회 참가를 하지 않았다.
그가 이번 투어에 불참하기로 한 것은 두바이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함에 따라 DP월드투어에서 시즌을 시작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후 맥길로이는 중동에서 한 해를 시작하면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 출전하게 된다.
이번 PGA투어 불참이 LIV골프와 연관은 없어보이지만 앞으로의 맥길로이의 횡보가 궁금해 진다.

LIV골프와 PGA투어 간 합병 협상은 올해 4월 즈음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