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기대주 김주형이 2년 5개월 만에 나선 국내 무대에서 우승을 놓친 뒤 라커룸 기물을 파손해 논란입니다.
김주형은 지난 27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 DP월드투어 겸 KPGA투어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안병훈(33)과 연장전에서 패배한 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신의 라커룸 문짝을 손상시켰습니다.
김주형 측은 KPGA 직원에게 문자를 보내 “문을 세게 열다 라커 문에 좀 손상이 갔다. 변상하겠다”며 골프장 측에 전달해달라고 밝힌 뒤 현장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28일 오전 이 사실이 현장사진과 함께 언론에 공개되면서 김주형의 행동에 큰 비판이 일었습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선수가 분노를 과하게 표출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타인이나 공용 자산을 부수는 것은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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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은 28일 스포츠동아와 전화 통화에서 “우승을 차지한 (안)병훈이 형을 진심으로 축하해준 뒤 라커룸에 들어오니 선수로서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한 내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나도 모르게 문을 세게 열었는데 한쪽 문이 떨어졌다”며 “주먹으로 치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이유를 떠나 라커룸 문이 파손된 것은 명백한 내 잘못이다. 팬 여러분, 대회를 주최해 주신 제네시스, KPGA, DP월드투어, 그리고 골프장 관계자분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대회를 주관한 KPGA 투어측은 “정확한 경위를 먼저 파악한 뒤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골프장 측에서도 피해 정도가 미미해 별도의 비용 청구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김주형은 29일 SNS를 통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후 있었던 사건과 관련해 많은 추측이 난무하고 가짜 뉴스가 많아 이를 바로 잡고 싶어서 입장을 밝힌다.” 며 "연장전에서 패배하고 당연히 좌절했다. 하지만 락커룸을 고의적으로 파손시킬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장담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김주형은 "락커룸 파손 이후 대회 공동 주관사인 DP월드투어와 KPGA투어에 문을 여는 순간 바로 락커룸이 파손됐다는 것을 알렸고 이에 대해 변상할 뜻도 있다고 전달했다"고 사후 처리 상황도 알렸다며 "락커룸 파손 이후 나의 사과와 변상 의지는 고려되지 않은 채 처벌과 관련한 많은 추측만 난무했다"고 호소하며 "이번 일과 관련해 격려의 메시지를 보낸 분들에 감사를 전하는 한편 실망하셨을 분들께는 진심을 다해 사과를 전한다"고 입장문을 마쳤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그만큼 집중하고 간절했다고 생각한다", "응원한다" 등 김주형을 위로하는 댓글을 다만 그가 영어로만 입장문을 적어 올린 데 대해 일부 네티즌은 "한국 팬은 팬도 아닌가? 한글로도 좀 올려주시지?"라며 서운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